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그렇지 않습니다.

부 초음파하이푸 장비의 경우 예전에 찍은 현재의 초음파 영상에 오버레이 즉, 겹쳐보이게 함으로써 초음파 영상에 도움을 받습니다. 이는 초음파영상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의 일환이고, 이러한 시도가 암시하듯 초음파와 MRI의 영상 능력의 차이는 극명합니다.

일단 초음파와 MRI영상의 차이에 대해 예를 통해 설명드리겠습니다. 그림은 같은 환자의 같은 부위를 잡은 좌측의 초음파와 우측의 MRI영상입니다. 가운데는 이해를 돕기위한 모식도이고요. 보시다시피 MRI는 초음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정도의 차이로 골반 장기 및 병변의 모습을 그려줍니다. 왼쪽 영상을 보면서 하는 시술과 오른쪽 영상을 보면서 하는 시술의 정확도 및 안전성의 차이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겠죠.

 

초음파 vs 모식도 vs MRI

초음파하이푸에서 영상의 이러한 답답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 미리 찍은 MRI영상을 불러들여 초음파 상 잘 보이지 않는 병변을 보완해 조금이라도 더 잘 보려는 노력을 하는게 하이브리드, 퓨전, 싱크로 기반의 장비입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는 초음파하이푸 장비이고 MRI의 장점을 이용하려는 노력의 일환입니다. 물론 초음파만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도움이 됩니다. 만약, 치료할 대상 병변이 크거나 갯수가 적다면 큰 문제가 없지만 미세하거나 복잡한 병병을 보기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습니다. 이유는 자궁이나 병변의 위치는 환자의 자세나 장의 위치, 소변의 양 등의 여러 인자에 의해 영향을 받아 바뀌기 때문입니다.

저의 MR하이푸 치료경험 상 치료 초기와 시간이 지난 후의 자궁 위치가 바뀌는 경우도 매우 흔합니다. 하물며 며칠전에 찍은 MRI에서의 병변 위치가 현재의 병변 위치가 일치하는 경우는 오히려 드뭅니다. 사실 큰 병변은 꼭 MRI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초음파 영상에서 구별이 되니 굳이 이러한 기술을 활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문제는 작거나 복잡한 경우인데 이와 같은 오차를 생각하면 믿을만한 방법은 아닙니다.

실 병변의 정확한 위치 파악만이 MRI의 주요 장점은 아닙니다. MRI하이푸는 실시간으로 치료부위 혹은 주변장기의 온도를 파악할 수 있다는 더 큰 장점을 지닙니다. 초음파하이푸에서는 아무리 하이브리드, 퓨전, 싱크로 기술을 이용할지라도 구현할 수 없는 기능입니다. 이러한 치료 중 온도를 아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조직괴사를 유도할 수 있는 최소의 에너지 레벨을 알 수 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꼭 필요한 에너지만을 사용하는 것은 합병증의 위험이 사용한 에너지 양에 비례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치료 중 실시간 온도 측정은 안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기능입니다. 이러한 온도정보가 없다면 확실한 치료 효과를 위해 꼭 필요한 것보다 더 높은 에너지를 사용할 수 밖에 없고 그것은 안전성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사실 초음파하이푸에서도 이러한 치료 상태를 시사하는 소견, 즉 화면에 하얀 점이 나타나는 현상이 있긴 하지만 조직괴사에 필요한 정도보다 더 과한 상태에서 나타나는 소견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과한 에너지 상태입니다.

제 자궁근종 하이푸에 관한 전 세계의 논문을 검색 (http://www.pubmed.gov)해보시면 MR유도 (각주: 검색어 magnetic resonance [imaging]-guided) 또는 초음파유도 (각주: 검색어 ultrasonography-guided) 하이푸 (각주: 검색어 high-intensity focused ultrasound 혹은 focused ultrasound surgery) 중 하나이지 fusion/synro/hybrid image guided 하이푸는 한 건도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이는 이러한 기법이 학계에서는 인정되는 방식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MRI 하나만을 이용하는 것보다 초음파와 MRI를 두개 이용하니 더 좋은 방법이라고 하는 것은 MRI 영상유도의 진짜 장점이 무엇인지 잘 모르고 하는 얘기입니다. 하이브리드/퓨전/싱크로 영상은 초음파 영상의 옵션 정도로 이해하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자동차에 옵션을 추가하면 편의성은 좋아지겠지만 자동차가 갑자기 비행기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